현대 기아차 인수·계열사 매각방침

입력 1998-03-23 00:00:00

현대가 기아자동차 인수를 추진함에 따라 재계 중심부에 '빅 딜' 태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보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재벌간 사업 맞교환을 통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의미했던 빅딜은 그동안 재계주변부만을 맴돌아온 것이 사실이다.

한화, 대상, 코오롱, 고합그룹들이 잇따라 주요 사업을 해외에 매각했는가 하면 효성그룹은 전체20개 계열사중 16개사를 매각 또는 정리키로 하는 등 빅딜 바람은 중하위권 그룹에서부터 불기시작했다.

그러나 현대, 삼성 등 5대 그룹들은 빅딜이 시장경제원리에 합당하지 않은데다 각 계열사의 덩치가 워낙 커 선뜻 매입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다는 논리를 펴왔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재계 1위(자산 기준)의 현대가 기아자동차 인수를 추진하는 대신기아 규모(자산 7조8천9백80억원)의 계열사 및 사업부문을 그룹에서 떼어내겠다고 나섰으며 이에대한 정부의 평가도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또 이미 주력사중의 하나인 현대전자에 대해 컴퓨터, 위성통신 사업 등 적자누적 사업에대해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전자 인력 3천~4천명을 감원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다.이에따라 아직까지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중공업, 전자(반도체, 통신), 건설, 자동차 등현대의 주력 업종을 제외한 다른 업종에서는 계열 분리 및 매각, 합병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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