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20주기 추모행사 열려

입력 1998-03-21 14:04:00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느릅나무 속잎 피어가는 열 두 구비를"'청노루 중에서'

한국의 대표적 서정 시인 박목월 선생이 영면한 지 올해로 20주기. 일제때인 1916년 경북 경주에서 출생, 24세때 '문장'지를 통해 등단한 목월 선생은 '청노루' '윤사월' '산도화' '청담'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선생은 지난 74년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거쳐 76년 한양대 문리대 학장을 지냈으며, 78년 3월24일 산책도중 지병이던 고혈압으로 영면했다.

목월 선생이 한국시단에 남긴 문학적 성과를 기리는 '목월시인 20주기 추모제'가 오는 21일 오후3시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열린다. 목월선생 문하생 일동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추모사를, 황금찬 시인이 회고사를, 서울대 오세영 교수가 '목월 시인의문학세계'란 주제로 추모강연을 한다. 유승우·조정권·윤강노·권택명·신달자·김준식·김용범·이승훈·한광구·조우성·추명희씨가 목월 시 낭송을 하고, 이중·유안진·신규호씨가 목월 시인을 회상한다.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도 오는 5월 '목월선생 추모 전국 백일장'을 개최할 예정이다.〈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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