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청산 대폭 물갈이

입력 1998-03-20 00:00:00

19일 단행된 검사장급 검찰 간부 인사는 여야 정권교체에 따른 신임 박상천(朴相千) 법무장관의검찰 개혁 및 과거 청산 의지가 대폭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검찰내 핵심요직에 부산경남(PK)과 경기고(K1) 출신이 철저히 배제되고 TK와 'MK(목포.광주)'가 전진 배치됐으며 기존의 공안통들이 대거 후선으로 밀려났다.

이는 앞서 단행된 고검장급 인사에서 PK출신에 경기고를 나온 안강민(安剛民) 서울지검장이 고검장 승진에서 탈락하고 대표적인 공안통인 최환(崔桓) 부산고검장이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빛을 보지 못한데서 예견됐었다.

공안통 배제원칙에 따라 진형구(秦炯九) 대검 감찰부장(사시11회)이 기라성 같은 공안통들을 제치고 대검 공안부장에 기용된 것이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시대에 맞는 '신공안'을 주창하면서 진검사장을공안사령탑에 기용, 후속인사에서 공안부 검사들이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관측된다.이번 인사에서 PK출신의 대표적인 공안통인 안서울지검장이 대검 형사부장, 최병국(崔炳國) 인천지검장이 전주지검장, 주선회(周善會) 공안부장이 청주지검장 등 '한직'으로 물러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순용(朴舜用) 대검중수부장(사시8회)은 동기인 최경원(崔慶元)법무차관이 고검장으로 승진함에따라 별다른 경합자 없이 '검찰의 꽃'인 서울지검장에 입성, 장인인 고 김용제(金龍濟) 전서울지검장의 유지(遺志)를 잇게 됐다.

또 대검 중수부장에 발탁된 이명재(李明載) 대검총무부장은 사시 11회 출신으로 중수부장에 기용하기에는 사시 기수가 늦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김총장의 남다른 신임을 바탕으로 신정부 초대 '사정수사 사령탑'을 맡게 됐다.

이검사장은 박순용부장의 경북고 2년 선배로 검찰내 이른바 '검사장 빅 4' 가운데 2자리를 TK출신들이 차지한 셈이다.

검찰은 그동안 인사의 숨통을 트기 위해 사시 8회 출신 검사장 2~3명에 대한 용퇴를 권고해 왔으나 신현무(申鉉武) 대구지검장만이 후진을 위해 사퇴, 검사장 승진은 5명에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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