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李鍾贊)안기부장은 1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 안기부 이대성 전해외조사실장이 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부총재에게 전달한 극비문건 '해외공작원 정보보고'의 신빙성 등 '북풍공작' 파문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정보위가 끝난 뒤 한나라당 간사인 김도언(金道彦)의원의 발표문과 정보위에 참석한 여야의원들의 전언을 토대로 이부장이 밝힌 쟁점별 안기부측 입장을 알아본다.
▲극비문서 내용과 신빙성=문제의 문건은 모두 1백74쪽의 D-브리핑(배경설명) 자료로, 안기부에보관돼 있는 자료다. 그러나 그 내용의 신뢰성에 의문이 있는 자료다. 다시말해 신뢰성이 떨어지는 자료다. 문건내용은 언론에 보도된 그대로다. 3당 후보측의 대북접촉 내용 등이 들어있다. 정재문(鄭在文)의원의 건도 있고 국민회의, 국민신당 건도 다 수록돼 있다.
▲한나라당 정재문(鄭在文)의원 관여여부=정의원에 대해 두차례 조사를 했다. 한번은 대선전이고한번은 새 안기부장이 취임해서 했다. 지금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혐의를 인정할 만한 자료가 없다. 참고인 한 명을 더 조사할 필요가 있어 안기부가 확실히 관련이 없다고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 및 국민신당 관련부분=최봉구(崔鳳九)전의원에 대해 두차례 조사를 했으나 최전의원이 모두 부인했으며, 역시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신당 관련부분은 현재 안기부가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를 한 다음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문서 유출경위=이대성 전해외조사실장이 국민회의 정부총재에게 전했고, 정부총재는 이 문건을청와대 문희상(文喜相)정무수석과 안기부 나종일(羅鍾一)차장에게 전달했다. 나차장이 나에게 보고해 문건이 있는 줄 알았다. (한나라당소속 한 정보위원은 "이전실장은 정부총재에게 문건을 전달하면서 '우리가 이 정도의 문건을 갖고 있다. 이번일을 잘못 다루면 크게 다친다'는 경고성 협박의 말을 건넨 것 같다"고 전함)
취임전에 문건이 유출돼 유감이다. (국민회의 소속 한 정보위원은 그러나 "이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했다기 보다는 '부장에 취임하기전 일이지만 유출된 것은 잘못이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함)▲'북풍공작' 관련 수사대상 인물=이전실장은 구속되기전 정부총재 뿐 아니라 당시 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과 이병기(李丙琪)차장에게도 문제의 문건을 건네줬다. 이전실장은 "권전부장이 문건에 대해 사후 보고를 받은 것이 아니라 그같은 문건이 작성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재 권전부장과 이전차장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