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재계 콜에 시한부 총리 촉구

입력 1998-03-17 15:26:00

헬무트 콜 독일 총리의 16년 아성이 붕괴위기를 맞고있는 가운데 그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재계가'시한부 총리'를 공약으로 내걸 것을 촉구, 귀추가 주목된다.

틸 네커 독일산업연맹(BDI) 부회장은 16일자 시사주간 데어 슈피겔지, 포쿠스지와의 인터뷰에서"콜 총리가 오는 9월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오는 2000년 1월1일부로 총리직을 볼프강 쇼이블레기민/기사(CDU/CSU)연합 하원 원내의장에게 넘길 것임을 총선 전에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데어 슈피겔지의 이날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민당(SPD)은 당장 총선이 실시될 경우 41%의 지지를 얻어 콜 총리의 CDU/CSU(36%)에 대승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계는 SPD 총리후보 게하르트 슈뢰더 니더작센주 총리의 친기업주의 성향에도 불구하고 CDU/CSU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커 부회장은 "콜 총리가 총리직 이양에 관한 투명한 계획을 총선 전에 발표해야만 (유권자들에게) 경제 개혁의지를 분명하게 인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재벌 베르텔스만사의 마르크 뵈스너 회장도 '콜-쇼이블레 쌍두마차 전략'을 지지한다면서 "콜 총리의 국제적 영향력과 쇼이블레의 국내정치적 역동성이 결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정신질환자의 총격으로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쇼이블레는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줄곧 1위를고수하고 있으며 콜 총리는 지난해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었다. SPD의 슈뢰더 후보는 호감도 조사에서 2위에 올라있고 콜 총리는 큰 차이로 뒤처져 있다.

그러나 콜 총리는 이같은 요구와 추측을 모두 거부하고 '혼자 싸워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그의 측근인 리타 쥐스무트 하원의장(여)도 국민들이 콜 총리 중심의 선거전략에 호감을 보이고있다고 주장하면서 "경주중에 말을 바꿔탈 수는 없다"고 콜 총리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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