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지역개발 적임'다툼 치열한 4파전 양상

입력 1998-03-16 14:02:00

출마예상자마다 약속이나 한 듯 자신이 의성지역 개발에 최적임자임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북에서도 유난히 낙후했다는 이 지역민들의 불만을 선거전략으로 채택한 데에는 모두들 이견이없다. 다만 자신만이 적임이라는 이유가 서로 다르다.

자민련 김상윤위원장은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를 30년 보좌한 인연이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역설한다.

한나라당 정창화위원장은 이번에 당선되면 묵직한 관록을 바탕으로 중앙정가에서 중책을 맡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국민신당 신진욱공천자는 교육사업과 정치활동을 통해 얻은 경륜과 여생을 사심없이 바치겠다고약속하고 있으며 무소속 우명규 전경북지사는 공직생활 33년끝에 쌓은 각종 인맥을 총동원할 수있어 누구보다 유리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선거전 양상은 단순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어느 지역구보다 복잡한 곳이 이곳이다.

먼저 우전지사 출마가 갖는 파괴력. 낙선후에도 꾸준히 지역구를 일궈 온 우전지사가 한나라당공천탈락에 따른 동정여론에 힘입어 바람을 일으킬 경우 대혼전을 피할 수 없다.조직다툼도 치열하다. 김위원장은 김화남(金和男)전의원 조직을, 정위원장은 우전지사 조직을 우선 흡수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만만치 않다.

여기에 6·4 지방선거에 나설 정해걸(丁海杰)군수와 김복규(金福圭)전군수의 대리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전군수는 김위원장측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공개적으로 돕고 있다.거대표밭인 의성김씨와 김해김씨 문중표를 얻으려는 다툼 역시 거세다.

동-서부로 나눠진 지역대결도 승패의 한 요인이다. 김위원장, 신공천자가 동부출신으로, 정위원장우전지사가 서부출신으로 고향표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는 금권선거 여부. 이번만은 돈선거를 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거센반면 폐습을 씻지못한 유권자 역시 상당해 각 진영이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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