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상품 구매로 불황극복"

입력 1998-03-16 14:15:00

"회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양복 입고 장보는 것 쯤이야 문제없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묘안 짜내기가 지역 백화점에서 기혼남자 사원들의 장보기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15일부터 남자 직원들을 상대로 오후 7시-8시 사이를 '장보는시간'으로 정해 자유로운 쇼핑 시간을 갖도록 했다. 여사원이 식품코너에서 반찬거리와 생필품을구입하던 것과 달리 남자들은 주위 시선을 의식해 자사 상품 이용에 소극적이었다는 것이 장보기운동의 배경. 일부 직원들은 출근할 때 부인과 의논을 거쳐 쇼핑 목록을 작성해 계획 구매를 실천하고 있으며 가사노동의 전담자였던 여성의 노동에 대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 대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백가족 대백상품 애용운동도 함께 펼치며 가구, 관광 상품에 가족과 친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동아백화점도 직원에게 10% 할인혜택을 주며 1일 특별할인 품목과 폐점 시간 농산물 할인 판매코너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직접 매장으로 나올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주부가 신문이나 광고지를 보고 남편에게 '배달'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것. 동아는 델타클럽에도 직원들에게 연회비 무료 가입 기회를 주고 신세대부부의 기저귀, 분유 등의 대량 구매를 유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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