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달성개편대회

입력 1998-03-16 00:00:00

연예인 씨름선수도 가세

…15일 오후 달성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달성군 국민회의 지구당개편대회는 지금까지 지역에서 열린 국민회의 행사중 최고의 성황을 이뤄 일신된 여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 국민회의와 자민련 공조체제속에 치러짐에 따라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유재건(柳在乾)부총재,김충조(金忠兆)사무총장, 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과 김복동자민련 수석부총재, 박구일(朴九溢)사무총장 등 각당 수뇌부를 비롯, 20여명의 현역의원들이 동원되는 등 총력전.

또 2천명이 입장가능한 행사장에 1천여명은 입장도 못한채 주변에서 행사진행을 지켜 보기도. 이날 대회는 행사장내 멀티비전을 설치,지구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엄삼탁(嚴三鐸)국민회의부총재의일대기 등이 방영되는가 하면 행사 중간 중간 축포가 터져 나오고 오색 종이가 흩날리는 등 시종화려하게 진행. 이와 함께 가수 주현미씨, 개그맨 배일집, 배연정씨 등과 풍물패 등이 나서 행사전 열기 고조에 나서고 이태현씨 등 전현직 프로 씨름선수들도 눈에 띄는 등 엄부총재의 '마당발'을 과시.한편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 행사장 입구 정면 앞마당에 빵상자를 풀어놓자 수백여명이 빵을 타기 위해 아수라장을 이루는 바람에 경찰이 동원돼 줄세우기에 나서는가 하면 배급까지도 도맡아 나서 꼴불견.

'박정희 바람'재우기 주력

…'동정이냐, 지역발전이냐'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린 이날 대회는 말그대로 엄부총재의'힘'을 과시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느낌. 국민회의 조대행도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달성군과대구와의 지하철 연계 △위천단지 조성 △그린벨트 재조정문제 △섬유산업 육성 등을 밝히며 엄부총재를 측면 지원. 조대행은 이날 행사 축사를 통해서도 이처럼 공개한 뒤 "지역이익을 대변할수 있는 엄부총재를 이번에 반드시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

그는 "대구경북지역은 과거 정권창출에 산파역을 했음에도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빛좋은 개살구였다"면서 "지역차등 해소정책을 적극 펴나가겠다"고 다짐.

한편 축사에 나선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한나라당 박근혜공천자측이 내건 '박정희(朴正熙)냐김대중(金大中)이냐'플래카드와 관련, 즉각 철거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 그는"지역감정을볼모로 승리하려 하고 점당 1만원짜리 고스톱을 친 자들이 있는 당이 바로 한나라당"이라면서 "만일 한나라당 후보가 이기면 그들의 고스톱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엄부총재 지지를 호소.

낙하산공천 나라망쳐

…이날 대회에서 인사말에 나선 엄부총재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를 어떻게 돌아가신 대통령과살아계신 대통령의 대결로 몰아붙인단 말인가"고 반문하고 "박전대통령은 따지고 보면 자민련의뿌리"라면서 "나는 자민련과 국민회의 연합공천 후보이기 때문에 박전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나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주장.

엄부총재는 또"박근혜씨를 이용하는 세력이 김석원회장도 정치에 끌어들여 쌍용그룹을 이지경으로 만든 세력"이라며 한나라당을 겨냥한뒤"연고도 없는 인물의 낙하산 공천에다 나라를 부도낸당이 석고대죄는 못할망정 박씨의 치마폭을 붙잡고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흥분.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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