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북-미 베를린 회담 성과

입력 1998-03-14 15:01:00

미국과 북한은 13일 독일 베를린에서 미사일협상재개와 미국의 경제제재완화 등 양국간 주요 현안에 관해 "유익하고 긍정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양국 관리들이 밝혔다.

미국과 북한 관리들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밤 10시)부터 베를린의 미대사관분관에서 5시간에걸친 고위급 회담을 마친 후 회담결과를 그같이 평가했다.

김계관부부장은 특히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의 망명사건을 계기로 무기 연기된 제3차 미-북미사일 협상과 관련, 협상 중단 요인들이 제거되는대로 협상을 재개할것이라고 밝혀 회담재개에관해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김 부부장은 또 이날 회담에서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완화 문제가 논의됐다면서그러나 이것은 북한이 "요청할 사안이 아니라 미국이 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라고 강조, 미국측에 제재완화를 강력히 촉구했음을 시사했다.

또 마크 민튼 미국무부 한국과장은 이날 회담이 "수일 후 열릴 (한반도 평화를위한) 4자회담 문제가 아닌 양국간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은아니었으며 (결과는)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날 회담에서 "미국측이 양국간 경제관계,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정책과 그 해제방법에 대해 보다 명확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민튼 과장은 이어 양측이 "매주, 어떤 때는 거의 매일 접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모종의 성과가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국 수석대표인 찰스 카트만 미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김 부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와 미사일 협상 재개 문제 외에도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미국의 대북테러국 지목 문제 △북한 식량지원 등 양국현안들을폭넓게 협의하는 한편 오는 16일 제네바 4자회담 2차 본회담의 원만한 진행을 위한사전 의견접근 작업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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