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북 군사직통전화 추진

입력 1998-03-13 15:01:00

미국은 오는 16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한반도 4자회담 제2차 본회담에서 남북한간에 군사 직통전화 설치, 비방중지 등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국무부의 한 관계자가 1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한간의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비교적 쉬운 과제들부터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미국은 이같은 조치들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남북한 군사당국간의 직통전화 설치는 이미 남북한간에 합의됐으나 실천에 옮겨지지 못한 사항"이라면서 "상호 비방중지도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2차 4자회담의 의제 및 운영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준비회의가 남북한과 미국 중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제네바에서 열린다.

이에앞서 정부 대표단은 이날 오전 중국대표단과 양자협의를 갖고 2차 4자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중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또 15일께 미국측과도 양자협의를 갖고 4자회담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13일 독일 베를린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찰스 카트만 미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교부 부부장이 양국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미·북 미사일협상 재개 △한국전 실종미군 문제 △미국의 대북 테러국 지목 문제 등 주요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제네바 4자회담 2차 본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것이어서 양자간현안 논의는 물론 4자회담의 원만한 진행을 위한 사전 의견접근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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