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도와주세요"
13일로 외환위기 1백일. 그것이 바꿔 놓은 현상들이 곳곳에서 새 모습을 잇따라 드러내고 있다.의성·군위군에선 주민 공동이익을 위한 민원은 사라지고 '돈 빌려달라' '쌀 사달라' '방 얻어 달라'는 등 생계형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군이 현지 조사를 통해 사정이 딱한 민원인들에겐일정량의 쌀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불황 때문에 적십자회비도 덜 걷혔다. 포항시가 지난 10일 98년도 적십자회비 납부를 마감한 결과, 중심 상권의 회비 납부금이 목표액의 75~76%에 그쳤다.
경산시에는 한때 일손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산불감시원, 조림사업 인부직에 신청자가 줄을 잇고있다.
포항 해병대 1사단에는 작년까지 월 평균 6~7명에 불과했던 하사관 지원자가 작년말부터 20~30명으로 크게 늘었다.
'아기 봐주기'가 IMF 이후 인기부업으로 부상했다. 때문에 구미 지역에서는 월 40만~60만원의 탁아 요금이 최근 20만원선으로 떨어졌고 수십명의 주부들이 돌봐줄 아기를 찾기 위해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낼 정도.
구미 여성자원봉사단이 운영중인 '나눔의 장터'는 주 3회씩 부정기적으로 개장했으나 IMF이후에는 알뜰시민들의 이용이 늘어 아예 상설매장이 됐다. 시민 복지회관 별관에 자원재활용 및 농촌돕기 방안으로 지난 95년부터 개설됐으나 요즘은 중고 옷가지·신발·액세서리에서 메주·간장·계란 등 싼값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려는 알뜰시민들의 쇼핑 장소가 된 것.
농촌 주택개량사업도 부진하다. 의성군의 경우 올해 2백5동의 주택 개량사업을 계획했으나 접수결과, 신청 건수가 1백57동에 그쳤다. 작년의 8대1 경쟁률과는 판이한 양상. 정부가 1동 당 1천6백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올해는 건축비가 올랐고 여유자금도 없어 상당수 농민들이 포기했기때문이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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