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하는 우스갯 소리로 사나이가 태어나서 풍진 세상을 무사히 헤쳐나가려면 세가지조심할것이 있다했으니 그 첫째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입'조심으로 설화(舌禍)를 피하는 것이라 했다. 다음으로 화투로 패가망신 하지 않는 '손'조심이요 끝으로 몸을 함부로 굴려서 여난(女難)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 했다던가. 쯠요즘 국회의원들의 상습 도박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사람 셋만 모이면 '고스톱'판 벌인다지만 그래도 정치 지도자들이요즘 같은 IMF시대에 의원회관에 왼 종일 화투짝만 들고 앉았다니 기가막힌다. 쯠한나라당이 주류를 이루는 이들 의원들은 재선이상의 중진 그룹팀과 초선 그룹 팀으로 나뉘어져아침에 출근하면서부터 판을 시작하기 일쑤라는 것. 이들은 15대국회 개회때부터 가끔씩 어울리다가 요즘들어서는 더욱 기승, 1점당 1만원의 고스톱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쯠소문이밖으로 샐까봐 방을 바꿔가며 어울리는 이들은 그래도 미안한 감은 있는지 광(光)파는 시간에 자기 방에 잠시 들러 '폼'을 잡다가 화투판으로 황황히 돌아가는 추태도 벌인다는 것이다. 이 판에는 대구.경북지역 의원들도 몇몇 상습적으로 끼인다는 얘기도 들린다. 쯠요즘같은 국난기에 의원들이 나라를 위해서 영일이 없을 처지에 한가하게 하루 판돈 1천만원이상의 노름으로 소일한다니 새삼 정치망국(亡國)의 얘기가 나올법도 하다. 찰거머리 같은 IMF가 이 얘기를 듣고 또다른 까탈을 잡지나 않을까 겁난다. 아무튼 '판'을 즐기는 의원들은 '손 조심'을 각별히 해서 '자기 망치고 나라 망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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