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1일 발표한 99학년도 대학입시전형 기본계획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수학능력시험성적을 활용하는 등 작년의 기본틀을 거의 유지하고 있으나 수능과목 수를 줄여 입시부담을덜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능시험에서 계열별로 4과목씩 시험과목을 줄이고 난이도는지난해 수준을 유지해 수험생의 부담감을 대폭 줄이게 된 셈이다. 또한 특차모집 기간이 늘어나 각대학의 전형방법이 다양해지고, 우수학생 확보를 위해 지나치게 특차에 의존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선발 정원을 50%내로 제한한 점도 주목된다.
수능시험의 배점이나 출제비율은 바뀌지 않았지만 수리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제를 실시함으로써 난이도 차이를 줄일 수 있는 표준점수제가 도입되고, 수능성적 1년 유효규정이 폐지돼 올해 수능성적이 내년 입시에서 활용될 수 있게도 됐다.
수능시험에서 4과목을 줄이고 난이도를 낮추기로 한 조치는 학생들의 시험부담을 크게 완화한 것으로 바람직하며,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했다고 본다. 또한 표준점수제 도입은 과목간의난이도 차이를 최소화, 매년 고질적으로 제기되던난이도 형평성 시비를 지양하고 수험생들이 특정 선택과목으로 몰리던 비교육적 현상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교과적 형태의 수능시험이 도입된 이래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과목수가 많고 문제가 어려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안았던 점을 떠올릴 때 이번의 조치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수능시험의 과목수와 난이도 부담을 줄인 조치는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에 따른 전인교육을 시행한다는 장기적 교육과정 개편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이같은 개선이 학교교육 정상화로 이어지려면 일선고등학교와 대학들의 노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안된다. 선택과목 수를 줄였다고 다른 과목의 수업을 줄이거나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해버린다면 학교교육은 오히려 왜곡의 길을 걷게 될지 모른다. 대학들은입시전형에서 수능비율을 줄이는 대신 다양하고 특성있는 전형기준을 개발해야 학교교육이정상화로 나아가고 과외부담의 병폐도 차츰 사라지게 될 것이다.
수능시험의 세부사항은 3월중에 발표되고 전형요소를 다양하게 반영할 대학별 입시요강이 4월말까지 마련되는데 이때 학교교육의 왜곡을 가져오지 않도록 세부적 보완에 유의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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