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오후 몹시 초췌한 중년의 남자가 사무실로 눈이 동그랗고 똘똘하게 생긴 7~8세 남자 아이의 손을 잡고 복지시설에 맡기고자 내방 상담을 요청해 왔다.
대충 짐작으로 나이와 학년 등을 물어 고개의 끄덕임으로 초등학교 3학년쯤으로 짐작하고 "아줌마 아이와 학년이 똑 같네 마실 것을 줄까"하며 아이에게 접근하면서 아버지와의 관계와 문제점을 파악해보려고 노력하였다.
한편, 아이 아버지 말을 종합해보니 아내가 가출을 하였으며 그 아내에 대한 애증을 알콜에 의존,아이에게 행패를 부리다가도 돌연 측은한 마음에 사랑의 표현을 하는등 혼란스런 생활의 반복과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폐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추정되었다.
상담결과 집 나간 아내를 그리워하는 일종의 자학적인 시위이며 아이를 시설에 맡기고자 함도 진심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설득시켜 아버지와 아들이 웃으며 서로 손잡고 돌아가는 것을 지켜 보았다.
IMF영향으로 부녀자의 가출과 이혼율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이러니칼하게도 그 이유가 위자료를 마련할 길이 어려워 진데다 이혼후 줄어든 일자리로 홀로서기가 어려워진 탓도 있음이라고 한다. 어찌되었든 아이들에게는 다행스러운(?) 현실이다. 비행청소년의 상당부분이 결손 가정출신임에랴.
남편의 폭력, 외도, 경제적 무능, 도박, 고부간 갈등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야 그 고통의 깊이를알수 없겠지만 미물인 동물들도 사력을 다해 제 새끼를 돌보는데 하물며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닌가, 더구나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데"
아이는 어머니의 사랑과 인내를 바탕으로 한 자양분을 필요로 한다.
어머니여!
오늘이 비록 힘들고 어려워도 내 아이의 초롱한 눈과 그 속에 담긴 꿈을 보고 더나은 내일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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