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주민 5.6호기 조기착공 서명운동

입력 1998-03-12 14:31:00

혐오시설로,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취급되던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울진 지역민들의 태도가크게 달라졌다. IMF 한파 때문에 군내 최대 소비자 집단인 원전 소속자들의 소비가 크게줄어들면서 지역경기가 깊은 수렁에 빠진 때문.

울진군 북면 주민들은 원전 3~4호기의 완공 단계 돌입에 따라 공사근로자들이 대거 유출,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되자 5~6호기 조기 착공 서명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또 원전 협력업체인 한전기공의 사원아파트 건립을 놓고도 북면과 죽변 면민들 사이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지역 정가에서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 전체유권자 5만명의 10%에 해당하는 5천여표를쥔 원전 종사자 및 가족들이 특정후보의 손을 들어줄 경우 당락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있다는데 주의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광순 군수가 원전에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범군민 대책 위원회의 공동 의장직을 사퇴했고, 군수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모인사도 접촉설이 나돌고 있다.

몇년째 원전 반대운동을 해오고 있는 장모씨(40)는 "원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가 눈에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지역경제가 어려워진 만큼 명분보다 실리를 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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