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구인광고 함정 많다
중견기업 영업이사로 명예퇴직한 회사원 ㄱ씨는 '전문경영인 필요'라는 생활정보지를 보고 찾아간 회사에서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러나 실제 사주가 회장의 신용도를 이용해 어음과 수표를 남발했고 회사는 한달 만에 부도, ㄱ씨는 회사 자금 대출을 위해 은행에 담보로 잡혔던 집까지 날리게 됐다.
기업부도 확산과 대량실업 사태로 소비자와 실직자를 울리는 일부 사업자들의 악덕 상술이 판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이같은 악덕 상술을 8가지 유형, 56가지 사례를 모아 소개함으로서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8가지 유형은 △취업난 및 고용불안 틈새를 노리거나 △고소득사업의 창업·전업심리를 악용 △금융시장 혼란 및 부동산 거래부진을 악용 △개인불안심리나 민간속설을 악용 △질병치료나 불안심리 악용 △사회경험 및 사리분별력이 부족한 사람을 악용 △통신판매를 이용 △거래조건 및 대금결제의 허점을 악용하는 것 등이다.
사례 1. 영업직을 관리직으로 속여 낸 구인광고
ㅂ씨는 생활정보지에 실린 '관리직 구함'이란 광고를 보고 회사에 입사했으나 알고보니 수입CD판매회사 영업사원이었다. 일당 5천원에 월 2백만원 이상이라고 했으나 일정 매상을 올리지 못하면 일당은 커녕 판매사원이 매상 책임을 져야 했다.
생활정보지에 실리는 홍보직, 관리직, 교육연수직, 간부후보직 모집광고는 거의 영업직이나 판매직이다. 회사 상황, 직원수, 조건 등을 꼼꼼히 따진 뒤 취업을 결정해야 한다.
사례 2. '교수추천' 선전문구에 속아 창업자금 날려
명퇴자 ㅇ씨는 언론매체를 통해 모대학 교수가 추천하는 학습지 체인점을 보증금 5백만원, 상품공급비 2백50만원을 주고 계약했다. 한달 후 체인본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상품반환은 고사하고보증금까지 날렸다. 광고에 출연한 교수에게 항의했지만 '이름만 빌려주었을 뿐'이라며 발뺌했다.체인점을 열려면 본사를 직접 방문해 사업규모, 운영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 계약을 서두르거나인테리어비용이 지나치게 많은 업체는 피해야 한다.
사례 3. 달러대출 신용카드 발급미끼로 가입비 가로채
실직자 ㅂ씨는 가입비 1백50달러를 내면 무담보로 5천달러까지 대출 가능한 신용카드 발급과 함께 회원 추가모집시 최고 3만여달러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입비와 업무대행료 3만5천원을 납입했으나 두달이 지나도록 신용카드를 받지 못했다.
신용카드로 할인대출을 받는 것은 불법이며, 무담보 및 무보증 대출 광고는 일단 경계해야 한다.
사례 4. 공과금인 줄 알고 납부하니 가스기기 설치신청서
주부 ㅇ씨는 '○○가스시스템'이란 곳에서 배달된 공과금 납부서 비슷한 지로용지를 들고 다른세금고지서와 함께 은행에 납부했다. 한달 뒤 기사라는 사람이 찾아와 신청하지도 않은 가스누설차단기를 아파트 단체에서 신청한 것이라며 설치하고 갔다. 나중에 알아보니 아파트에선 신청하지도 않았으며, 한달 전 납부한 지로영수증이 설치신청용이었다.
고지서가 날아들면 반드시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단체신청도 반상회나 관리소를 통한 것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사례 5. 착수금만 챙겨 달아난 장기매매 브로커
자영업자 ㄴ씨는 공장이 부도 위기에 몰리자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에 붙은 '신장매매' 광고를보고 장기를 팔 결심을 했다. 어렵게 만난 브로커는 조직검사비, 알선료 명목으로 1백50만원을 받아간 뒤 종적을 감췄다.
불법알선업자를 통한 장기매매는 불법으로 사법조치를 당한다. 병원관계자나 관련 단체를 통한합법적인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사례 6. 앙케이트 조사 핑계대고 책 강매
고교생 ㅈ군은 대구역 앞에서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앙케이트 조사를 하고 책을 공짜로 준다기에 승합차에 탔다. 이것저것 질문한 뒤 책을 준다며 서명하라기에 그대로 하고 책과 CD를받아왔다. 그런데 뒤늦게 책과 CD대금 30만원을 지불하라는 영수증이 왔다.
무료로 준다는 것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 미성년자가 부모의 동의없이 계약한 것은 부모가 나서서 해약할 수 있다.
사례 7. PC통신에 광고낸 뒤 대금 선납받아 줄행랑
ㄱ씨는 PC통신 장터란에서 '노트북을 저가에 한정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하자 '몇대 남지 않았다'며 대금을 빨리 은행에 납부하라고 했다. 대금을 낸 뒤 1주일 넘게 기다려도 연락이없어 알아보니 이름, 통신ID, 입금통장명의를 도용한 전문사기단이었다.
PC통신을 이용해 상품을 구입할 땐 사업자 상호, 주소, 소재지 등을 파악해야 하며, 대금은 반드시 물건을 건네받은 뒤 지불하도록 한다.
사례 8. 생활정보지, 직거래처럼 속여 가구판매
ㅂ씨는 생활정보지에서 어린이용 침대를 15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일반인이 판매하는 것으로 여겨 구입했다. 얼마 후 친척도 같은 것을 구입해 알아보니 구입처가 같은 곳이었고, 생활정보지에 똑같은 광고가 다시 실렸다. 알아보니 소비자끼리 직거래가 아니라 판매상인이 파는 것이었다.
생활정보지 소비자 매매광고를 악용하는 업체들이 많다. 직거래가 아닌 경우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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