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서비스업 손님모시기 전쟁

입력 1998-03-11 15:03:00

IMF한파로 경영난이 닥치자 병원등 서비스업체들이 직원가족동원 판촉, 진료비 할인, 친철운동등 자구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가병상 3백20개 규모의 대구 곽병원은 최근 IMF시대 상급병실 사용에 따른 환자들의 차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등병실(50개) 사용료의 본인부담금을 40~50% 내렸다.이에따라 샤워실과 보호자침대 등이 갖춰진 신관 2등실(2인1실)은 본인부담금이 하루 4만원에서 2만4천원으로, 구관 2등실은 2만원에서 1만원으로 조정됐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난 1일부터 소속 성당의 확인서를 받아온 가톨릭신자에 대해서는 전체 진료비중 본인부담금의 10%를 할인해 주고있다.

또 파티마병원은 이달 들어서부터 매일 1시간씩(오후 1시~2시)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일 친절교육과 함께 모니터요원이나 환자들로부터 지적당한 경우 리콜교육을 실시하는 등 친절운동을 재점화하고 있다.

이밖에 경북대병원은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확대를 위해 병원인력을 적절하게 재배치하는 구조조정 단행과 함께 갖춰진 첨단 의료장비 및 우수 의료진에 대한 대외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계명대동산의료원은 지역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출장 피보험자 정기 종합검진'을 실시키로하고 10일 각급 학교·관공서·군부대·기업체 등 6백여개소에 검진안내문을 보내는가 하면일반 의보지정병원들도 종사자들을 동원 정기종합검진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포항 모종합병원은 전직원들에게 한사람이 2명 이상의 종합검진자를 유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많은비용을 들여 개설한 '건강검진 클리닉'에 이용자가 없어 인력과 장비를 놀려야 하기 때문이다.

모자동차정비업체도 비슷한 방법을 도입했다. 40여명 직원들을 고객유치 일선에 내보냈다.할당량은 직원 한사람당 고장난 차량 3대. 직원이 유치한 손님에게는 수리비의 10%를 할인해준다는 조건도 달았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불황 장기화로 식당,보험회사등 서비스업계의매출만회 전략으로 이젠 보편화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계는 또 실적이 떨어지는 직원은 우선감원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소문을 퍼뜨려 직원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판매전선에 나서 직장인들은 친구나 친지등으로 부터 예기치 못했던 '압력'을 모면하느라 전전긍긍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되고 있다. 〈黃載盛·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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