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서리체제를 극복하고'국정2인자'로서의 위상확보에 나서려던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는 10일예기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 이날 세종로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무회의가 명실상부한 국정운영의 중심이 돼야한다"면서 "앞으로 계속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국무회의 의장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동안 대통령은 일년에 3, 4차례정도만 국무회의를 주재해왔던 사실에 비춰보면 파격적이다.
이에 대해 총리실이나 자민련측은 김대통령의 국무회의 주재 배경에 섭섭함을 감추지 않고있다.한나라당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제기하는 등 '서리'꼬리를 떼지 못해 위축돼있는 처지의 김총리서리에게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 망정 차려놓은 밥상마저 빼앗겠다는 것 아니냐는 불만들이 그것이다. 김총재 주변인사들은 또 서리체제 장기화에 대비해 김대통령이 친정체제 강화와국정장악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자민련측은 "호남인맥이 권력 핵심기관을 장악한데 이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김총리서리를무력화시키는 것은 공동정권의 정신과 맞지 않다"며 반발할 기세다.
김총리서리는 지난 3일 총리서리에 취임하면서 "장관들에게 전권을 주고 책임을 직접 묻겠다"면서 실세총리로서 내각운용 포부를 밝혔으나 서리체제에 대한 위법 시비에 이어 김대통령이 직접내각을 챙기겠다고 나섬에 따라 총리의 위상도 위협받게 됐다.
김총재측은 이같은 모든 문제가 총리인준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않고있다. 그러나 김대통령과 국민회의측이 이문제 해결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는데 대해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총리서리는 11일 김대통령이 주재한 청와대 경제대책조정회의에도 참석했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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