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보선 누구를 도와야 하나

입력 1998-03-11 14:41:00

'학연을 따를까. 혈연을 따를까. 정당에 따라 행동할까'

4월2일 대구 달성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과 김상연(金相演)대구시의회 의장 및 박상하(朴相何)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지역 유력인사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이들은 이번 보선에서 국민회의 엄삼탁(嚴三鐸)부총재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공천자의지원요청이 은근하지만 서로 이러 저러한 인연으로 어느 편을 들 수 없기 때문.화원읍출신으로 화원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인 문시장은 같은 당인 한나라당의 박공천자를 지원해야겠지만 현직 시장이어서 내놓고 도와 줄 수 없는 처지다.

또 김의장은 엄부총재와 능인고8회 동기동창생으로 절친한 관계이지만 한나라당 소속이어서박공천자와 엄부총재, 어느 누구도 지원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금맥장학회 등을 통해 오랫동안 지역활동을 해온 박부회장은 엄부총재와 개인적 친분외에도6촌누나가 엄부총재의 형수라는 특수관계이지만 체육회 부회장이어서 처신이 쉽지 않은 상태이다.

이같은 사연으로 이들 세사람은 하나같이 "어디에도 지원할 수 없는 입장인만큼 중립적인위치에 있겠다"며 두사람간의 싸움에 끼어들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엄부총재는 10일 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 줄 것"을 공식 요청하는 등 문시장의 박공천자에 대한 지원가능성에 미리 못박기도 했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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