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출두 요청 받은 한나라 정형근의원

입력 1998-03-10 15:10:00

대선때 안기부에 견제당한 처지

사정기관의 '북풍(北風) 조작' 수사와 관련해 검찰출두 요청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정세분석실장정형근의원은 9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치 내가 '북풍조작'의 배후인양 덤터기를 씌우며,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북풍조작'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출두할 생각인가.

▲당초에는 검찰 조사에 응할 생각이었으나 '북풍조작'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 이제는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게 됐다. 강제구인장을 발부하지 않겠느냐.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북풍 파문'은 대선 당시 여야 모두 상대방에 대해 고소를 제기했던 사안이다. 국민회의측에서나를 '안기부 프락치'라고 하는 등 비방 성명을 발표했다. 김대중대통령후보를 비롯한 국민회의측인사 4명을 고소했으나 우리측만 조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북풍수사의 본질도 흐려지는것같다.

-'북풍조작'에 개입한 사실이 없나.

▲수사를 지켜보면 된다. 안기부 감찰실에서 강도높게 수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주말쯤발표를 한다니까 결과를 지켜보자. 나는 '북풍조작'에 간여한 일도 없고 배후인물도 아니다.-한나라당 일부 의원에 대해 '북풍 조작' 관련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선때 우리는 오히려 안기부에 견제당하는 입장이었다. 국민회의가 대선중 안기부 인맥과 회의를 갖고 정보를 입수하면서, 이를 마치 전리품인양 자랑한 것이 언론에 보도됐었다. 법적으로문제가 된다면 오히려 이게 문제가 될 것이다.

-'북풍조작' 수사에 다른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 있다고 보느냐.

▲'김대중 납치사건', 경제청문회, 국책사업 등 일련의 '정치 사정'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에 대해서도 모종의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고 한다.'북풍조작'에 우리 당이 관련됐다고 흘리는 것은 음해, 모략이며 정치·언론 공작이다. 먼저 수사결과 전모를 공개하는 당당한자세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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