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한국영화 개봉작 줄어

입력 1998-03-09 14:14:00

IMF한파 속에 요즘 극장가에는 외화만 판칠 뿐 새로 개봉하는 한국영화를 보기 어렵게 됐다.6일 영화진흥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3월 말까지 극장에서 개봉하는 한국영화신작은 9편에 그쳐작년 같은 기간의 12편보다 3편이 감소했다.

공연예술진흥협의회에 심의를 신청한 한국영화 편수는 올들어 2월까지 겨우 4편에 불과해 작년 1∼2월의 10편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게다가 '타이타닉'을 위시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대작 외화들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한국영화 제작사들이 대부분 개봉시기를 4, 5월로 미루면서 '한국영화공백상태'가 심각한 지경이다.이달 개봉작은 28일 극장에 걸리는 '바이준'과 '남자이야기' 단 2편 뿐이다. 지난달 17일 '마지막시도' 이후 이달 28일까지 거의 한 달 이상 새로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1편도 없다.이 때문에 3∼4월 흥행 비수기에 한국영화를 많이 걸었던 극장들은 스크린쿼터를 채울 영화를 찾느라 고민하고 있다. 이 덕에 '편지'와 '8월의 크리스마스'는 이례적으로 장기상영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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