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새내기들에게

입력 1998-03-07 14:01:00

오랜 세월 동안 그대들은 오직 대학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 왔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좌우 세상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으리라. 지금 그대들을 보고 있노라면 알을 깨고 갓태어난 새끼 병아들이 이 세상을 보고 기뻐하며 쫑알거리는 것 같구나!

그러나 이 세상은 그렇게 좋은 일만 있는게 아니란다. 얼마 전에는 너희들과 똑같은 십대들이 앞에서 차를 몰고 가던 여선생님을, 또 어떤 십대는 친구 어머니를 죽인 일도 있었단다. 그대들은용케도 빗나가지 아니하고 지금까지 잘 달려 왔구나. 이제 캠퍼스에서 존경하는 교수님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최고의 지성이요 다음 시대를 책임질 지도자를 키워내야 할 그들이, 물론 소수이긴하지만, 그 자리를 돈으로 샀다는 것으로 인해 놀라지 말아라. 이 시대 최후의 양심이어야 할 판사들도 돈을 받고 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이렇게 말했단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교만하며…부모를 거역하며…무정하며 원통(寃痛)함을 풀지아니하며…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 배반하여 팔며 조급(躁急)하며…쾌락을 사랑한다"(디모데후서3:1~4)고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연못의 물이 혼탁하다 할지라도 한쪽 구석 샘에서나마 맑은 물이 계속 솟아난다면언젠가는 전체 물이 맑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세상 살이가 마냥 즐겁지 않다 하여 실망하지말아라. 그대들이 어떤 이상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 가느냐에 따라 이 세상은 살맛나는 곳이 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단다. 그리고 그대들이 캠퍼스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대들의 인생의 방향은 달라질 것이다. 좀 더 높은 꿈과 소망을 가지고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새내기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새내기들아, 너희가 우리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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