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키는 인터넷 음란물

입력 1998-03-07 00:00:00

국내단속을 피해 미국 등지의 교포, 유학생이나 이들과 연결된 내국인들이 만든 한국어판 인터넷음란 사이트(site)가 판을 치고 있다. 이 사이트들은 내용이 저속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회원가입비로 달러송금을 요구, 적지않은 외화가 빠져나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지난해 중반부터 외국에서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음란 사이트는 현재 수십개가 넘고 있으며 대부분 음화, 저질의 음란소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음란물에 대한 국내단속이 엄격한 반면 제재가 거의 없는 미국 등에서 등록할 경우 국내에서 단속방법이 없는 헛점을 노린 것. 실제유학생이나 교포가 많은 미국의 LA, 보스턴 등지에서 쏟아지고 있는 인터넷 음란 사이트의 운영자 가운데 상당수가 내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트들은 특히 회원가입비 및 월회비로 2~5달러 송금을 요구, 이용자들이 큰 부담 없이빠져들고 있지만 실제 국내에서 이용료로 빠져나가는 외화는 수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현재 외국 음란 사이트에 접속하는 이용자는 국내에서만 매일 수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일부 사이트 경우 하루 이용자가 1만명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내용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국의 저질 통속소설을 번역하거나 반인륜적인 이야기들 인데다 이용자들에게 유사한 형식의 글 올리기나 참여를 부추기는 등 수법도 교묘해 접속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한 이용자는"최근 미국에 유학간 후배가 음란 사이트를 개설하자는 제의를 해올 정도로 인기가높다"며"외화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재수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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