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보선 최대격전지 급부상

입력 1998-03-06 15:32:00

'지역교두보 확보(국민회의), 약진(자민련), 수성 성공(한나라당)'. 이를 한꺼번에 감상할 내달 2일, 3개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주요 후보자들의 출진 채비가 긴박해지기 시작했다. 여야 정권교체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상징성속에 지역 대주주인 한나라당으로서는 대선패배에 이어 또 다시 신통찮은 전과를 기록할 경우 자칫 당의 급속한 와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대회전. 성패는 곧 바로 각당의 6월 지방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명분과 실리가 함께녹아있기에 각 당마다 배수진을 친 한판 승부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자민련과의 연합으로 국민회의 엄삼탁(嚴三鐸)부총재의 공천이 사실상 확정되고맞상대로 한나라당 고문인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장녀 박근혜(朴槿惠)씨를 공천한 대구달성군은 이미 전국 화제의 보선지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장군 멍군식 기싸움이 벌써부터 간단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자민련 김상윤(金相允)지구당위원장과 한나라당의 정창화(鄭昌和)전의원 등이 겨루는 의성 재선거도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역시 자민련과한나라당 등이 쟁패하는 문경·예천은 당내 역학관계 등이 맞물리면서 양당이 맞수 선정에서부터 샅바싸움을 거듭해 지금껏 고심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말 엄부총재가 화원읍 천내리에 선거캠프를 차리자 박씨가 4, 5일 연이어 내려와전열을 정비하는 등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박씨는 화원읍 대백맨션을 얻어 전입신고를 마치고 김석원전의원사무실 인근 화원빌딩 5층에 지구당사무실도 구했다. 3개읍, 6개면 협의회장선정도 마쳤고 6일엔 지구당요원 인선도 마무리하며 이사까지 끝냈다.

이에 엄부총재는 5일 지역에서 이원철달성군현지구당위원장 등과 만나 출마포기 회견을 끌어내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사실상 출정식 형태로 맞받았다.

6일부터 중앙에서의 주요한 일외엔 상주하며 선거체제를 본격화한다.

한나라당은 12일 개편대회를 당 고위인사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선을 잡겠다는 계획이며국민회의도 9일경 중앙당 공천이 최종 확정되면 집권당에 걸맞는 개편대회를 통해 대세몰이에 나설 계획. 한편 김문조영남우유사장 등 또다른 인사의 선거참여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자민련-김상윤지구당위원장, 한나라당-정창화전의원 등으로 일찌감치 주요 정당의 공천자가확정된 의성 재선거지역은 한나라당 낙천자인 우명규(禹命圭)전경북지사의 출마여부가 전체승부를 좌우할 큰 변수가 되고있다.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자인 김위원장은 JP특보를 지낸 측근이란 점에서 자민련 TK는 물론충청권으로부터도 폭넓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며 정전의원은 특유의 친화력과 설득력있는 화술 등이 특기. 우전지사의 반발로 한나라당 기간조직이 동요하면서 일각에선 3자대결구도로 갈 경우 자민련의 어부지리도 가능하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진욱(申鎭旭)전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

자민련, 한나라당 모두 최종공천자 선정이 당내 세력다툼과 맞물려 계속 지연되면서 전체대결구도의 윤곽이 아직도 불투명한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신영국(申榮國), 반형식(潘亨植)전의원 등 2인으로 좁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한때 황병태(黃秉泰)전의원이 사면복권 될 경우를 전제로 공천을 늦춰 왔으나 이젠 포기한듯. 자민련도 이상원(李相源)지구당위위원장직무대리와 신국환(辛國煥)전공업진흥청장 등을두고 지역과 충청권 자민련간 의견이 대립, 산고를 거듭중이다. 늦어도 다음주초까진 어떤식으로든 결말이 날 전망이며 여타 거명자들의 출마 여부도 이때서야 가닥을 잡을 듯하다.〈정치1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