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최우선 내부기용 많을 듯

입력 1998-03-05 15:47:00

'3.3조각'으로 행정공백상태를 수습한 정부 각부처는 조직개편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이번주중 계속될 대통령과 국무총리실산하 장관급 인사와 각부처 차관급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세종로청사 등 관가에서는 새정부의 첫 내각에 국민회의와 자민련출신 정치인들이 대거 포진, 내각제적 성격을 띠고 있는 '정치내각'인 만큼 차관급인사에서는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내부인사의 발탁과 승진기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 기대를 걸고있다.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가 4일 후속장.차관급인사에 대해 "전문적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인선하겠다"고 밝힌 인선기준도 관가의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후속인사에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정치권 인사의 입성 여부도 또다른 관심거리다.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가능한 한 내부승진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정치권 인사의 발탁은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장관급으로 격상된 국무조정실장에는 김총리서리의 측근인 조부영(趙富英)전의원이 강력하게 대시하고 있으나 김총리서리가 최근 경제를 잘 아는 인사라는 언질을 줌에 따라 정해주전통산장관이 유력하다. 총리비서실장에는 조건호(趙健鎬)실장의 유임설이 나돌고 있으나 조전의원이 국무조정실장에 기용되지 않을 경우 자민련출신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금융감독위원장(장관급)에는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으로 일한 이헌재(李憲宰)조세연구원고문이 유력하고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세계무역기구(WTO)사무차창으로 진출해있는 김철수(金喆壽)전상공자원부장관 대신 한덕수(韓悳洙)전통산차관이 대안으로떠오르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박정수(朴定洙)장관이 정년 2년미만인 공관장들의 용퇴를 강조하면서 인사태풍을 예고, 술렁대고 있다.

정치인장관이 포진하고 있는 각 부처의 차관인사 하마평은 내부 인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내부승진 기용폭이 관심이다.

국민회의 이성재(李聖宰)의원의 보사부차관 기용설은 장.차관이 모두 정치인출신이라는 점때문에 불투명하고 김대통령의 측근인 배기선(裵基善)위원장과 이강래, 최수병(崔洙秉)특보의차관급 진입은 확실시되고 있다.

차관급 등 후속인사에 이어 내부 조직개편작업이 마무리되는 내주말이나 돼야 어수선한 관가의 분위기는 진정될 전망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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