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형 파경 는다

입력 1998-03-04 14:49:00

실직, 경제적 무능 등을 이유로 배우자나 예비신랑신부들이 갈라서는 IMF형 가정파탄 급속히 늘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30.대구시 동구 신천동)는 최모양(27.회사원)과 오는 5월 결혼을 약속했다가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바람에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고받고 예약했던 예식장과 신혼여행지의 호텔을 취소했다.

증권회사 직원 정모씨(35)는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3건의 맞선 일정을 모두 취소당했다. 대구지역 상담소나 사회복지관 등에도 올들어 이혼 관련 상담과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결혼한지 17년된 주부 김모씨(43.대구시 남구 대명동)는 "지난해 실직당한 남편이 친정에서 사업자금을 빌려오라고 해 더 이상 같이 살수 없다"며 상담소에 이혼절차를 문의했다. 김씨는 "남편이경제적으로 무능해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직으로 인한 가정불화로 이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평소 돈문제로 부부싸움이 잦았던 주부장모씨(41)는 석달전 남편이 실직하면서부터 대화를 피하고 부부관계까지 거부하자 최근 합의 이혼했다.

대구가정복지회 정재호 사무국장(34)은 "평소 배우자의 외도 알코올중독 도박 등 문제를 안고 있던 가정에 경제적인 문제가 겹치자 이혼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崔正岩.李鍾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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