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정국' 여야대치 계속, '국회표결' 법정공방 가열

입력 1998-03-04 00:00:00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총리서리체제를 출범시킨데 이어 대야(對野) 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총리서리체제를 '위헌'이라고 규정, 법적·정치적 대여(對與)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여야간 대치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국회본회의에서 실시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투표를 놓고 여권은'공개 암호투표'인 만큼 무효라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적법절차에 따른 투표인만큼 개표를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여야간 법적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직무대행과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총무대행,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원내총무는 이에따라 상견례를 겸한 총무접촉을 갖고 정국경색 해소방안을 논의했으나 타협점을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한나라당은 4일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의 자진퇴진을 촉구하고, 총리서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헌법소원 제기 등 다각적인 법적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총리 서리체제는 명백한 위헌이고 반민주적 폭거"라고 규탄하는 내용의 긴급당보 호외 30만부를 제작, 배포하는 한편 '김총리서리 비자금조사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한동(李漢東)대표와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 이상득원내총무, 하경근(河璟根)정책위의장 등 당지도부도 이날 오후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을 방문, 지난 2일 자정까지 이뤄진 2백1표의 투표행위는 유효한 만큼 6일 임시국회를 개회, 개표를 완료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국민회의는 오전 지도위원회의를 열고 대치정국 해소를 위해 한나라당과의 다각적인 대화를 모색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지난 2일 실시된 투표는 사실상 공개적인 '불법 암호투표'인만큼 원천적으로무효이며, 따라서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자민련 구총무대행도 "총리서리 체제에 대한 위헌공방이 계속될 경우 국정혼란은 걷잡을 수 없게된다"면서 "총리서리체제가 이미 출범한 만큼 한나라당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내부적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 등 대야(對野)협상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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