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들 "IMF 벌써 잊었나"

입력 1998-03-04 00:00:00

6월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현직 단체장들이 사실상자신의 활동내용과 관련이 있는 각종 지자체 홍보물을 다투어 제작, 최근 긴축예산 편성 및 사회각 분야의 비용 줄이기 분위기와 동떨어진 예산 집행을 하고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이와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건설 토목 등 관급공사와 관련있는 사업자들이 자신의 이권을 담보로특정인사 밀어주기에 열을 올리면서 선거운동원 알선, 활동비 지원, 상대방 비방, 지역 패가르기등의 구태를 저지르고 있어 벌써부터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

대구시내 기초자치단체들이 올 예산중 사무비품 구입비, 시간외 근무수당, 출장비, 부서운영비 등각종 경상비를 10~20% 줄이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달성군청의 경우 지난 1월 권당 1만원씩 하는 컬러판 군정 현황 소개 책자 1천부를 비롯 군정보고서 1천5백부, 군정 관광 안내 소책자 2천5백부를 5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발간했다.

달서구청도 지난 1월 한 사설단체에서 준 '경영대상 수상'을 알리는 현수막 25개와 현판을 6백만원의 예산으로 설치했으며 권당 1만5천원씩인 구정현황 책자 5백부를 펴낼 방침이다.서구청등 다른 구청들도 '구정홍보서', '구정 현황', '민원 행정 시책 알림', '구정소개노트'등 각종 명목의 홍보물을 이미 앞다퉈 냈거나 상반기중으로 펴 낼 계획이다.

한 구청 예산 담당자는 "각 구청이 지난달 예산 삭감을 위한 수정예산 편성 작업을 폈으나 구정홍보비만은 예외 사항이 됐다"며 "홍보비의 90% 이상이 지방 선거일인 6월4일 이전에 집행되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27일 안동시의 시정설명회에 반발한 임동면 이장 집단사표 물의와 관련해 안동시의회 윤병진의장은 3일 성명서를 발표, 시정설명회와 각종 공식행사가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공무원과주민을 동원하고 있다며 사전선거운동 시비를 제기, 다른 시·군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도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역에서는 일부 건설 토목업자들이 기초의원과 단체장 출마를 준비중인 유력인사들에게 당선 후 관급공사 수주를 담보로 수백만원씩의 활동비를 경쟁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선거운동원 대주기, 상대 음행성 유언비어 퍼트리기 등으로 선거분위기를 벌써 어지럽히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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