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예상 기업인들 경영난에 출마포기

입력 1998-03-02 15:48:00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으나 출마를 겨냥했던 기업인들이 업체의 부도 및 경영난으로 출마 포기가 잇따르는 등 IMF 한파로 선거분위기가 일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선거일이 6월4일로 확정됐을뿐 관련법 개정 논란이 계속돼 출마예정자들이 갈피를잡지 못해 일부 현역 단체장의 사전선거운동 시비외엔 예년 선거와 같은 과열양상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대구 북구지역 시의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한 인사는 최근 "경제상황 악화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불출마 의사를밝혔다. 또 시의원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한 주택회사 대표는 지난해말 회사가 부도나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장 출마를 노리는 한 인사는 "요즘 같은 경제난에 출마할 생각이니 도와달라고 말하기조차 민망해 선거열기가 냉정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간접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현역에게절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선거때마다 '특수'를 누리던 정치광고사들도 선거분위기 침체로 울상을 짓고 있다. 예년 선거 같으면 지금쯤 광고수주전이 치열할 때이나 지금은 수주실적이 거의 없는 형편이라는것.

또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출마예상자들은 선거자체가 없어질지도 몰라 정계은퇴나 출마방향전환을 모색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기초.광역의회 출마예상자들도 인원축소, 선거구 변화 등이 예상돼 정치권의 움직임만 주시하는 실정. 한 기초의원은 "일찌감치 기초의원 재출마와 시의원행 의사를 밝혔던 동료 의원들이 최근엔 선거얘기조차 않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시 선관위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 출마예상자 중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지자체 단체장 및 지방의원의 수가 10여명이나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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