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농촌 자금난 악화

입력 1998-03-02 00:00:00

정부의 올 추곡수매안에 대한 국회동의 늑장으로 농민들의 쌀 약정수매에 따른 선급금 지급이 늦어져 영농철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수매값.수매량 등 올 추곡수매 동의안을 처리키로 했으나 농민단체, 정치권 등의 의견대립으로 지금까지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당초 지난해 말까지 올 추곡수매값과 수매량을 예시하고 농민들의 영농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1월중 수매약정 절차를 거쳐 이달초 부터 선급금을 지급키로 한 정부의 수매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따라서 농민들은 수매약정 금액의 40%를 무이자로 미리 지원하는 선급금을 제때 받지 못해 신학기 자녀학자금, 대출자금상환, 영농비 등을 대기위해 연리20∼30%의 사채를 빌리고 있는 형편이다.

농민 박모씨(47.성주군 성주읍 경산리)는"올해는 IMF여파로 각종농자재값 인상 등 자금수요가 예년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으나 선급금이 나오지 않아 영농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수매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기대했다.

지난해의 경우 경북도는 성주군 3만9천1백38섬, 의성군 10만6천2백40섬, 상주시 15만7천1백62섬등 모두 1백19만5천섬을 약정수매해 약2백37억원의 선급금을 제때 지급해 영농자금난을 크게 덜었었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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