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예식장 '불법'봐주기 의혹

입력 1998-02-28 00:00:00

수성구 두산동 늘봄예식장이 지난해 5월 개업 뒤 본관 2층과 별관 1~3층 회의실을 무단 용도변경해 수십 차례 예식장과 식당으로 사용했지만 한번도 적발되지 않아 구청측의 봐주기식 행정이란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뒤편 자연녹지에 불법으로 들어선 인공폭포 등 콘크리트 구조물이구청에 적발된지 1년이 넘도록 원상복구가 안돼 의심을 사고 있다.

수성구청은 지난해 말 예식장 일제점검을 펴 적발된 역내 대부분 예식장에 과징금 등 행정처분을내렸으나 늘봄예식장은 처벌 대상에서 빠졌다. 당시 이 예식장 측은 무단 사용한 예식장 계약 내용을 고의로 누락시킨 이중 대여장부를 구청에 제출했으며, 구청측은 사실 확인 조차 하지 않은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이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수성구청은 지난 21일 4대분 주차면 확보만을 조건으로 본관 회의실을 예식장으로 서둘러 용도변경시켜주기도 했다.

또 예식장은 지난 15일 구청 묵인 아래 별관 회의실을 식당으로 사용했으며, 뒤늦게 구청측이 사용금지 봉인을 붙였으나 지난 22일엔 이를 떼낸 뒤 영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근까지 지하주차장 일부를 무단으로 용도변경해 사진실로 사용하다가 문제가 발생하자 자진 철거한 것으로밝혀졌다.

한편 96년 7월 예식장 신축 공사 과정에서 자연녹지와 유원지구로 지정돼 훼손이 금지된 뒤편 야산 3백여평을 야외예식장으로 조성했다가 대구시 종합감사에서 적발돼 원상복구 명령을 받았으나수성구청은 수목 심기와 돌 장식물 철거만 지시했을 뿐 콘크리트 인공연못 3개와 땅 속 송수관등에 대해선 시정 명령 조차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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