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 인준반대 결의를 굳게 하고 있는 한나라당내에 미약하나마 '협상론'이 꿈틀대고 있다.
물론 '당론에 따른다'는 전제를 달고 있으나 대통령과 청와대만 존재하는 기형적인 국정공백 상황이 현실화되면서 한나라당에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공세를 다분히 의식한 주화파(主和派)가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심각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야를 뛰어넘는 초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이며, 여야 영수회담이라는 돌파구가 마련된 마당에 보다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는게 협상론자들이 내세우는 대외적 명분이다.
이상희(李祥羲)의원은 "신정부 출범이후 일정기간은 여야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하는게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경제 비상시기임을 감안, 큰 관점에서 총리인준 문제에 임해야 한다"고 당의 자세변화를 희망했다.
또 이택석(李澤錫)의원도 "정치권은 나라를 생각해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개인의견임을전제, "인사문제를 갖고 발목을 잡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선인 김영구(金榮龜)의원은 "어떤 방법으로든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가 문제해결을위해 고심해야 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그동안 김종필총리 인준에 찬성하거나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당내 상당수의 의원들도 협상을 통한 교착상황 타개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협상론자들은 당내 강경기류가 워낙 강해서인지 '총리인준 반대 당론은 당인으로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한결같이 밝히며, 오히려 김총리지명자의 '결단'도 촉구했다.특히 이상희의원은 "나라사정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 김종필명예총재가 정치원로답게 총리직에집착하지 말고 실물경제에 정통한 기술자를 천거했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그동안 총리 인준 문제에 유연한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진 유흥수(柳興洙)의원은 "아무리협상하는게 정치라지만 이런 상황에서 JP가 깨끗하게 양보해야 한다"면서 "만일 우리당의 입장이변하려면 여권에서 제시하는 카드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돼야 한다"며 영수회담에서의성의있는 여권의 협상자세를 촉구했다.
김중위(金重緯)의원도 "교착상황을 푸는 것은 야당이 아닌 집권당에서 할 일"이라며 "어차피 협상을 하자면 서로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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