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이나 가 버릴까?" 일이 안 풀릴때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실행하는 사람은 드물다. 도전이란 늘 불안한 것이다.
이민자의 고통을 다룬 두편의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됐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고 미국으로 건너온 이탈리아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빅 나이트'와 구한말 멕시코로 이민간 우리 이민1세대의 절망과 생존을 그린 '애니깽'.
'빅 나이트'는 이탈리아계 이주민 프리모와 세콘도형제의 형제애와 이주민이 겪는 현실과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맛깔나게 그린 영화다.
이들 형제는 부푼꿈을 안고 미국 뉴저지타운에 '파라다이스'라는 식당을 연다. 그러나 손님들은이들의 정통 이탈리아요리보다 간편한 스파게티와 스테이크를 내놓는 길건너 파스칼식당을 찾는다. 식당이 차압당할 위기를 맞자 형제는 파스칼에게 구원을 요청한다. 파스칼은 가수를 불러빅나이트쇼를 열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이 쇼는 그의 사기극이다.
'빅 나이트'의 감독은 스탠리 투치라는 단역배우다. '팰리칸 브리프'에서 아랍인 악당으로 나왔고각종 영화에서 이탈리아 마피아역을 맡았던 인물이다. '빅나이트'에도 주연을 맡았다. 미국에서는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적이었으나 한국에서는 극도의 냉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서울에서 개봉돼 1천명도 안들었을 정도. 대구에는 개봉도 못했다. 형제의 고통과 형제애를 작은 에피소드를통해 풀어내고, 이를 통해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그린 것이 보통 연출실력이 아니다.'애니깽'이 '빅 나이트'와 유사하다면 극장개봉에서 참패했다는 점. 96년 대종상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이 영화로 과거의 인기를 이어가려던 장미희의 꿈도 깨지고 임성민은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했다. 아픈 몸을 이끈 현지 로케에서의 악전고투도 물거품이 됐다. 우울한영화 '애니깽'이다. 그래서 오히려 1900년대 초 돈을 벌려 멕시코로 건너가 노예처럼 착취당한선조들의 참혹한 맛이 강도를 더한다.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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