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나오는 최초의 여성 '이브'는 과연 실존 인물이었을까. 여성 기원의 신비를 풀어줄 남아프리카 '발자국' 화석이 훼손 위기에 놓여 비상이 걸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계당국은 케이프타운 북쪽 1백20km지역 레인지반의 관광명물인 발자국 화석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오는 5월까지 케이프타운 아프리카박물관에 이 화석을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지난 95년 지질학자 데이비드 로버츠가 발견한 이 화석은 이전의 원숭이류 인간조상의 발자국 화석과 달리 해부학적으로 현대인류와 똑같은 인간의 발자국으로 추정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것. 인간 발자국 화석으로는 가장 오래된 11만7천년전의 것으로 발길이가 21. 6cm로 작아 신장 1백58cm정도의 여자 발자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윈드서핑을 즐기는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바다쪽으로 기운 절벽끝 암석에 보존된 이 화석은 그러나 '접근 금지'라는 푯말에도 자신의 발을 직접 맞춰보는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현상 보존이어려운 실정.
발견자 데이비드는 "희귀성이 높은 이 화석을 박물관으로 옮기고 주변 암석을 조사해보면 어린이발자국 등 가족이 함께 이동한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초의 여성 '이브'가 10만-30만년전 아프리카에서 살았다는 주장을 이론화하고 여성에게만 전해지는 DNA유전자를 연구해온 고생물학자들은 이 화석이 실제로 '이브'의 것이 아닐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립유적위원회의 고고학자 재닛 디콘은 "이 화석이 '이브'의 발자국일 것으로 생각하는 과학자는많지 않지만, 현대여성의 직계 선조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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