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종금 쇼크-자금경색 불똥

입력 1998-02-27 00:00:00

대구종금의 폐쇄를 전제로 한 영업정지는 지역 자금시장에 엄청난 교란 요인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금융권 구조 개편을 촉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 부속 금융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기업어음(CP)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이 상당한 영향을받을 것"이라며 "대구종금에서 예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면 이 자금이 단기적으로는 은행과 투신사로 양분돼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지역금융권도 은행,증권,보험사를 기본축으로 구조가 개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이 보수적인 자금운용 행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3개월 이하 단기자금을 주로 취급하는 대구종금 폐쇄에 따른 자금 공백을 대구.대동은행 등 지역은행권이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일각에서는 대구종금이 그동안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해말부터 신규대출 창구 역할을 제대로 못해왔던 만큼 업무정지되더라도 단기자금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의외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조심스레 제기되고있다.

물론 이것은 대구종금업무정지이후 무차별적 자금 회수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다.

아무튼 대구종금 폐쇄에 따른 지역기업들의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특별 지원 조치가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있다.

대구종금 쇼크에 대해 적절한 차단 조치가 없으면 지역의 다른 금융기관으로 충격이 번질수 있는만큼 중기청 특별자금 지원 등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부실 종금사 정리에서 끝나야지 애꿎은 건실기업과 다른 금융기관으로 불이번져서는 절대 안된다는게 지역경제계의 일치된 견해다.

대구종금 영업정지와 관련, 한국은행 대구지점 배해원 조사역은 "가교종금사로 채권과 자산을 빨리 이전하고 지역기업에 대한 대출금 만기연장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은행권이 대구종금에 빌려준 콜자금과 예금이 묶인데 따른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한은 특별 자금 지원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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