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심기 JP 말수줄고 표정 굳어

입력 1998-02-26 00:00:00

'JP총리인준' 무산이후 김종필(金鍾泌)총리지명자(JP)의 표정이 무척 굳어졌다.시내 L호텔에 잠시 머물다 한나라당의 반대로 총리 인준안 처리가 불발됐다는 보고를 받은뒤 깊은 생각에 잠긴듯 말수가 훨씬 줄어들고 표정이 어두워졌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박태준(朴泰俊)총재와의 25일저녁 3자회동 석상에서도 "표정은 담담했지만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고 이정무(李廷武)총무는 전했다.

김총리지명자는 이번 일로 자존심이 크게 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러내놓고 말은 않지만, 굳어진표정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그 때문인지 JP는 이날 총리실로 가지 않고 마포당사로 출근했다.

자신의 힘으로 풀기 힘든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청구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해온 전례를 감안, 이번에도 '칩거정치'를 하는게 아닐까하는 정치권 일각의 추측이 빗나간 셈이다.

다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불편한 심기도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김총리지명자는 그러나 크게 낙담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느긋한 심정으로 때를 기다리며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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