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동계올림픽 결산

입력 1998-02-23 00:00:00

22일 16일간의 열전을 마감한 제18회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당초 목표였던 금 3, 은 1, 동2개로 종합 10위이내 진입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메달 다변화에 실패, 동계종목 전반에 걸친 저변확대와 과감한 투자가 촉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처녀출전한 스키점프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여자하키등에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 집중투자가 이루어질 경우 2002년대회에서는 기대이상의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를 치르고 내년 1월 강원동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동계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돼 아이스링크 몇개를 제외하곤 전무하다시피했던 시설도 어느 정도 보유하게 됐다.

그 결과 스키점프의 경우 아직은 세계수준에 크게 못미치지만 현재 무주 일원에만 있는 유망주들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점프대도 몇개 더 만들 경우 머지않아 세계최강 일본에 버금가는 기량을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아직은 국내 선수가 전무한 상황이지만 스케이팅에 능한 세계 최강의 쇼트트랙 선수들이 가세한다면 세계 수준으로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판 '쿨러닝'으로 관심을 모은 루지도 열악한 환경속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당당히 출전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여전히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고 스피드스케이팅도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변변한 실내링크 하나 없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땐 박수를 보낼만 한 성적이었다.문제는 이제 가능성을 보인 한국 동계스포츠가 얼마만한 뒷받침으로 성장할수있을 것인가 하는것.

일본은 이번 대회를 개최하면서 아낌없는 투자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만든뒤 유망 선수들을집중 육성, 스키점프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과 프리스타일스키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일약 동계스프츠 강국으로 부상했다.

동계스포츠를 '돈과 첨단과학의 척도'라고 말하는 것도 일본의 경우를 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한국이 일본의 성장을 이어받아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투자외에 늘어난 스포츠인구를 바탕으로 유망주들을 조기에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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