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취임식과 더불어 지난 임시국회에서 입법처리된 정부조직개편과 기업구조조정관련 법률의 발효에 따라 정부와 기업의 구조조정작업과 함께 본격적 국난극복작업에돌입하게 된다. 새 대통령 책임하에 작고 능률적인 정부를 만들어 우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벗어나기 위한 경제개혁을 단행해야 하고 아울러 정치개혁, 사회개혁, 교육개혁작업을 시작해야한다. 민간부문에선 먼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작업인 이른바 빅뱅에 착수하면서 대기업, 중소기업들이 사활을 건 인수.합병, 군살빼기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게 된다.
구조조정과 경쟁력
이렇게 정부와 기업의 구조조정을 끝내면 기대하던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이 살아나야하는 것이다.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하는 1백만명을 웃도는 실업의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눈물겨운 국민들의 결의는 경쟁력회복으로 다시 잘사는 날을 만들겠다는 미래의 희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 사이에선 지금 시작되는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같은 외양적 구조조정만으로우리의 경제와 사회를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릴수 있을만큼 경쟁력을 높일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기도 한다. 구조조정은 하드웨어에 불과할뿐 그 자체만으로는 능률향상과 경쟁력제고를 기대할수없다는 것이다. 조정된 구조가 기대하는 능률을 가지려면 새로운 구조에 적응하는 조직운영자와조직원의 패러다임 전환(轉換)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하드웨어의 변화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대중차기대통령, 총리후보로 유력시되는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등 구 정치인들이 운영할 정부조직이 그에 걸맞게 전환된 패러다임으로기능이 활성화될수 있을지 궁금증을 갖지 않을수 없다. 그리고 금융기관과 기업들도 마찬가지다.물론 경영능력이 탁월한 경영자도 일부 있지만 외환금융위기의 직접적 책임을 지고있는 금융기관책임자, 경영부실의 문책을 받아야할 기업경영자가 군살빼기등 구조조정을 한다고 경쟁력을 회복할지 의문이다. 이 역시 경영자가 가진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이동(移動)시키지 않으면 회생이어렵다.
지식.사고의 틀 혁신을
IMF체제가 요구하는 것은 외양적으로는 구조조정이지만 내실에 있어선 패러다임의 전환과 이동을 요구하는 것으로도 볼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기성정치인, 특히 구(舊)정치인이 갖고있는 우리사회전체를 이해하고 있는 일련의 사고방식, 지식의 틀을 바꾸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가나 금융기관경영자에게도 경영과 경제에 대한 가치관과 사고의 틀을 새시대에 맞게 바꾸라는 것이다.김차기대통령에 대해 당선후 지금까지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높지만 일부에선 구정치인의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지 의심하는것도 그같은 패러다임의 전환과 관련한 것이다. 김차기대통령은IMF프로그램 이행에선 대체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상경제대책위의월권과 독선논란, 비대위.인수위.노사정위등의 정책혼선, 재벌정책등의 혼란등에서 과거 정부와 정치권의 생리와 패러다임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금융권 구조조정과정의 과도한 퇴직위로금시비,기업구조조정 과정의 자책감없는 경영자의 독선에서 역시 변함없는 전시대적 패러다임을 엿보게된다.
IMF 외줄타기
우리국민은 지금 IMF지원이란 외줄타기에 운명을 맡겨놓고 있다. 그 외줄을 무사히 통과하려면정치권과 기업경영자의 패러다임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
그런 패러다임 전환의 사례로 버블경제 붕괴시기의 탁월한 경영자인 일본의 혼다 소이치로의 7가지 경영패러다임과 일부 국내학자들이 권하는 조직운영과 경영평가 패러다임 변화는 숙고해볼만한 내용들이다. 구조조정과 함께 우리 모두 이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찾는 공동작업이 긴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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