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24시-학교

입력 1998-02-18 15:13:00

북한 각급학교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우선 북한 고등중학교의 경우 교사의 성의없는 수업과 태만한 교과연구에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최고의 엘리트집단이라 할 수있는 교사들중 일부가 최근의 극심한 식량난등을 이유로 학교수업보다 돈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기때문이다. 북한당국도 교사들의 과외활동을 허용, '오전엔 수업, 오후엔 장사'를 하는 교사도 묵인하고 있다.

북한고등중학생의 학습능력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웬만큼 공부를 잘해서는 인정받기 어려운 사회구조 탓으로 학생들은 자연 공부를 등한시하고 있다. 특히 출신성분에 따라 좌우되는 대학진학과 졸업후에도 적성이나 능력과 무관하게 직장을 배치하는 것이 학생들의학습의욕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북한학생들은 또 교사보다 '학급장'의 횡포를 두려워한다. 담임교사의 추천으로 선출되는 이들의부모는 대부분 당·정·군의 간부들이다. 따라서 담임교사도 '학급장'을 통제하기 힘들뿐더러 부모의 배경을 믿고 자신에게 밉보인 급우를 집단구타, 종종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또 성분에 따라 패거리를 지어 벌이는 패싸움도 큰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고등중학교의 상급반으로 올라갈수록 더 심해지는 집단패싸움은 성분이 나빠 대학진학과 군입대에서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성분이 좋은 학생들과 마찰을 빚어 발생하고 있다.

북한은 유치원 1년, 인민학교 4년, 고등중학교 6년, 그리고 대학 4~6년을 기본학제로 하고 있다.〈盧鎭圭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