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금메달이다. 금…금…금…"
17일 밤. 대구시 서구 비산7동 98나가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안상미(정화여고 3년)의 집은 온통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이른 저녁부터 아버지 안근수씨(51)와 어머니 진정숙씨(46), 오빠, 여동생, 고모, 삼촌, 이웃주민 30여명은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까지 중국에 뒤처지다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친 한국 낭자군의 쾌거를 지켜보며 솟구쳐 오르는 흥분과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지역출신 빙상유망주 대부분이 상급학교로 진학하면 대구를 떠나는 가운데서도 안상미는 올해 계명대로 진학, "나를 키워준 고향에서 선수.지도자로 활동하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실현해왔다.대구초등학교 4년때 롤러스케이트에서 빙상으로 전환, 두각을 나타낸 안상미는 2년후 국가대표상비군으로 선발돼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안상미가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무대에 데뷔한것은 정화여중 3년때부터.
1백55cm, 48kg의 왜소한 체격을 가진 안상미는 악바리 같은 성격으로 연습때보다 시합에 강한 면모를 보여 '실전용 선수'라는 애칭을 얻었다.
비교적 순탄한 선수생활을 한 안상미이지만 95년말 발목수술을 한뒤 약 2개월간의 슬럼프를 겪으며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안상미는 한국대표팀을 떠받치며 96년 캐나다선수권 3000m 계주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고, 몇달뒤 상하이에서 열린 제1~2회 중국챌린저컵대회에서도 거푸 세계신기록을 갱신했다. 또 97세계주니어선수권 15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추가하고, 같은해 10월 국제챌린저컵 개인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어머니 진정숙씨는 "집안형편이 넉넉지 못한데다 오빠마저 뇌성마비로 몸이 불편해 제대로 뒷바라지를 못해준 것이 항상 안타까웠다"며 상미를 대견해했다.
진씨는 또 "상미에게 처음 스케이트를 신겨주고 국가대표로까지 키워준 대구스포츠센타 박대성코치(40.인천거주)를 비롯해 정화여중.고 및 지역체육계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감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안상미는 18일 오전 대구체육회 98정기대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대구최고체육상 시상식에서 세계신기록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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