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업체 생산라인 유지여부 고민

입력 1998-02-18 14:42:00

"공장 돌려야 하나, 세워야 하나…"

포항공단 업체들이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제품 판매부진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생산라인의 현체제 유지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포철의 현재 재고량은 적정수준(70만t)보다 30%%가 많은 90여만t, 강원산업도 평소 재고는 7만∼8만t이 적정량이지만 올들어서는 21만t으로 늘었으며 공단내 대부분의 업체에서 재고는 계속 쌓이고 있다.

이밖에 건설자재인 철근이나 건물외장용 판재류등 단종품을 만드는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평소보다 2∼3배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철강원자재용 고철수입가는 t당 1백50달러대(환율 1천7백원기준 25만원)인데도 완제품 가격은 t당 23만원까지 떨어지는 기현상마저 나타나 업계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이에따라 상당수 업체들이 연초부터 감산을 검토했으나 이 경우 유휴인력의 처리에 따른 고민거리를 낳게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처지라는 것.

강원산업 민영화이사는 "수출량 증대로 재고소진을 계속하고 있으나 동남아시장 위축장기화로 이마저 위험부담이 따른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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