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고용조정 태풍전야…업종따라 희비교차

입력 1998-02-17 15:02:00

고용조정법안의 통과로 환차익 업종(섬유·전기·전자등)이냐 환차손 업종(자동차·철강업등)이냐에 따라 근로자들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특히 환차손·환차익 업종 모두를 주력산업으로 하고 있는 경북도내에서는, 구미권은 국회의 고용조정 법안 통과에도 근로자들의 감원으로 인한 충격은 덜한 반면 경주권은 조만간 대규모 감원태풍이 예상된다.

전기·전자산업 중심으로 수출비중이 큰 구미공단의 경우 IMF 체제돌입 이후 오히려 주문량이늘면서 활기를 더해 정리해고 실시대상 사업장은 ㅈ·ㅇ사등 극소수만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자동차부품 업체가 밀집한 용강공단등 경주지역에서는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현대중공업등의 주문량이 30%% 이상 줄어든데다 현대그룹측이 '생산직 근로자 정리해고 불가피'방침을 밝혀 경주공단에 미칠 여파는 현대측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실제로 경주공단 일부 업체들은 "물량감소에 따른 인원조정이 필요하다"며 노조등 근로자측에 고용조정관련 논의개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정리해고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포항공단은 포철 강원산업 동국제강등 대기업 주도로 지난 95년 이후 인력구조 조정을 단행,현재 마무리단계에 이르러 당초 우려와는 달리 대규모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업체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편 최근들어 포항 경주지역에서는 ㄱ·ㅁ사등 급여반납등을 통한 노사공존을 모색하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朴埈賢·朴鍾國·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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