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구제금융과 개혁조치요구는 외채위기에 빠진 국가들을 구원하는 만병통치약인가. 또 누구를 위한 개혁인가.
그러나 정작 우리는 경제개혁조치를 강요하는 IMF의 실체는 무엇이며 개혁조치의 결과 어떤 변화가 닥쳐 올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IMF 경제신탁통치의 실상을 통해 세계경제 체제의 종속과 지배관계를 다룬 '빈곤의 세계화'(당대펴냄)와 익숙한 단어지만 우리 사회에서 학문적 분석대상에서 소외돼 온 일상(日常)을 사회학적으로 분석, IMF 체제와 세기말의 대안을 모색한 '일상생활의 패러다임'(민음사 펴냄)은 현재의 상황에 지적갈증을 느끼는 독자들이 음미해 볼 만하다.
'빈곤의 세계화'는 캐나다 경제학자 미셸 초스도프스키 교수가 80년대 후반부터 진행되어 온 IMF의 개혁조치 내용과 그 결과를 낱낱이 분석, 결과적으로 제3세계와 동유럽국가들에 냉혹한 피해만주었다고 결론 지은 연구 보고서.
IMF 개혁조치가 식민지적 과제를 복구하거나 한 나라의 정책수립 및 민주주의 운용을 어떻게 불가능하게 하며 사회보장정책을 약화시키면서 전세계적 불평등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는지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구조 조정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브레튼우즈 기관이고 IMF 와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WTO)는 소수의 국제은행과 범세계적 독점기업의 이해를 대변하는 들러리 기구라는 것. 한낱 국제관료기구의 시장요소를 조작해 전세계 각 국의 경제를 임의적으로 관리하고있다는 지적이다.
브레튼우즈체제가 세계 각 국에 강요한 개혁정책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실업을 증가시켰고 긴급구제금융이라는 미명하에 세계적인 외채증가와 금융불안을 낳아 일국의 통화를 파괴, 이는 결국경제종속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국제관료기구의 정책개입수단들은 각 나라의 약한 고리를 찾아 그 나라의 경제를 살리기는 커녕망국의 길로 인도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또 세계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연대하여 지속적인 사회투쟁을 벌이는 길 만이 소수 특권층의 이익에 희생되어 고통과 절망을 겪지않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패러다임'은 경상대 강수택 교수(사회학과)가 독재와 반독재, 실업문제 등 사회체제에대한 거대담론이 지배하고 있는 실정에서 일상의 부활만이 세기말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하에서 쓴 책.
평범한 일상을 탐구하고 거기 숨어있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건져내는 작업이야 말로 사회학의 시대적 소명이라는 것. 개인이 주체가 되는 일상생활의 상호작용을 통해 복잡다기한 세기말의 온갖소외와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교수는 우리 사회의 과제로 사회적인 측면에서 타인의 행위도 목적으로 받아들이는 소통적 합리성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인간화된 일상을 위해 사용가치의 생산을 지향하고 인식론적 측면에서 진·선·미·성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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