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쓰레기종량제

입력 1998-02-17 00:00:00

정착단계에 들어갔던 쓰레기 종량제가 IMF 한파로 휘청거리고있다.

지난 연말이후 전체 쓰레기배출량은 크게 줄어들고있으나 상당수 쓰레기가 규격봉투 대신 일반봉투에 담겨 버려지는데다 헌옷가지나 캔류, 빈병등 재활용품이 생활쓰레기와 뒤섞여 마구 배출되고있다.

이로인해 주택가 골목길이나 대로변에는 밤새 몰래 버린 쓰레기가 더미를 이루고 있으며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일부 불법투기자들은 당국의 출처조사를 피하기 위해 추적당할 수 있는 흔적을 없애는등 불법투기행위가 고질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지난해12월 22건,1월에는 15건의 쓰레기 불법투기를 적발,과태료를 물리며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용흥동과 대흥동 골목길과 상가지역에는 새벽이면 엄청난 쓰레기가 쏟아져나와 처리에 골탕을 먹고있다.

상주시는 올들어 무단투기가 급증하자 쓰레기 내용물을 뒤져 찾아낸 세금 영수증 등으로 무단투기자 19명을 적발, 5만원씩의 과태료를 물리며 숨바꼭질 단속을 펴고있다.

성주군의 올 1월 쓰레기 봉투판매량은 2만8천여매로 지난해 동기보다 7~8%%가 줄어들었으며, 읍면소재지 지역의 규격봉투 사용률이 70~80%% 수준으로 떨어지고 농촌마을에서는 규격봉투사용률이 20%%를 밑돌고있다.

김천시내 조흥은행지점 전용주차장앞 도로변등에는 새벽이면 몰래 버린 쓰레기가 쌓여 주변경관을 더럽히고있다.

손태헌경주시 청소과장은 "일부 시민들이 야간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등 쓰레기종량제가 최근들어 크게 흔들리고있다"고 했다.

경북도내 각 시·군은 이같은 불법투기를 방치할 경우 쓰레기종량제가 아예 무너질수 있다고 판단, 읍면별로 단속반을 편성해 주야간 단속에 들어갔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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