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단체장, "구관이 명관"... 현직 재공천 많을 듯

입력 1998-02-16 00:00:00

한나라당이 광역시, 도지사선거후보 공천작업을 본격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시장, 군수 등 기초단체장선거후보 공천도 함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개월반이상이나 남아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지역별로는 벌써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물론 남은 기간동안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예측할 수 없다.대구경북지역은 어떨까. 지역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역의원들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문경예천과 의성지역은 공천자가 없고 또 경산청도는 조직책이 선정된지 며칠안돼 제외했다.

현재 대구광역시의 구청장의 경우는 임명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경북도내의 시장,군수후보 공천문제는 이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대선의 영향이 어느정도 미칠지는 몰라도 일단 한나라당공천 후보가 선거에서는 유리할 것이란 추측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는 무소속이나 타당 후보로 강력한 라이벌이 벌써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현역의원들이다소 불안해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경북도내 한나라당 시장, 군수공천은 현직인사들이 다소 유리한 게 공통적이다. 현역의원들도 큰문제가 없으면 이들을 공천할 예정이다. 물론 몇몇지역에서는 공천경합이 예상된다.포항시의 경우 박기환현시장이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 이상득원내총무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다만 이기택전민주당총재가 포항북조직책을 맡을 경우 이병석위원장에 대한 동정론으로 인해 분위기가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박시장이 자파 시의원을 이전총재에게 보냈고 또이총무에게도 이전총재의 조직책 선정을 만류하는 협조요청을 한 바 있다. 이때문에 이전총재도부산해운대쪽으로 돌아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구미시를 포함 경주시,상주시,영천시, 영주시, 김천시지역도 지역의원들은 현시장 공천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지역에서 몇몇시장은 현역의원들을 무시하는 태도 등을 통해 마찰을 빚기도 해 사이가 서먹서먹하기도 했지만 결국 현직인사들이 무난하다는 현실론에 입각, 별 수 없이 공천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안동시의 경우다. 현재 정동호안동시장은 권정달의원의 사무국장출신으로 무소속으로당선되어 재임중으로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를 원했기 때문이다. 시내에서는 한나라당이 공천을 내지 않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그러나 아직 확실치 않다. 이지역은 권정달의원과 권오을의원이 아직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모씨가 나오면 두 권의원이 공천키로 했지만 그러나 불출마쪽이다. 현재 권정달의원은 현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란 관측속에 권오을의원은 내심 같은지역 라이벌인 김길홍전의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권정달의원은 흔쾌한 반응이 아니다. 양자간의 절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군지역도 대체적으로 현직군수들이 대개 공천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칠곡, 군위와 성주, 고령지역도 마찬가지로 장영철의원과 주진우의원은 현군수쪽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중 모지역의 경우는 현직군수의 비리혐의가 포착된 경우가 있어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있고 모지역은 강력한 후보가 도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찬우의원도 영덕, 청송현직군수에게 공천을 줄 작정이다. 이들은 모두 계성고등학교후배들이어서 친분이 두텁다는 후문이다.

경북도내에서 다소 골치아픈 곳이 김광원의원의 울진, 영양, 봉화지역이다. 봉화지역은 현직군수가무소속이다. 영양군수도 다소 호의적이지만 당간부들과 의논중이라는 것. 다만 현울진군수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이 있지만 강력한 도전자가 없어 고심중이라고 소개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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