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시작되는 새 미니시리즈 '물새 우는 언덕'은 3월 개편을 앞둔 SBS의 차별화 정책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물새 우는 언덕'은 우선 밤10시대에 방송되는 드라마로서는 보기 드물게 정통 멜로물의 형식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멜로물은 현재 극장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 사랑에 상처입은여자의 슬픈 이야기를 아침 드라마가 아닌 가족시청 시간대로 옮겨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과거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옛 남자의 주변을 떠나지 않는 여자, 현재의 가정을 지키려는 남자,남편을 지키려는 아내. 80년대 멜로 드라마의 전형적인 3각 관계를 재현하면서, SBS는 사회전반적으로 일고 있는 복고주의 정서에 파고들고 있다. 한편으로는 '불륜 드라마'라는 비난 쯤 신경쓰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도 엿보인다.
드라마를 이끌어갈 주요 배역으로는 김주승, 옥소리, 방은희가 캐스팅됐다. 평소 영화에서 호탕한성격의 말괄량이 역할을 주로 맡아왔던 방은희가 이번에 눈물의 여주인공으로 과감히 변신한다.사랑하는 남자에게 배신당한 후 결혼까지 한 옛애인을 되찾으려는 여자 역할. 투병생활을 마치고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주승은 이기적인 옛애인 역할을 맡았고, 남편을 지키려는 아내 역할은 옥소리에게 돌아갔다.
SBS는 '임꺽정'을 만든 경력20년의 김한영 PD에게 연출을 맡겨, 신세대풍의 감각적 미니시리즈가 범람하고 있는 현재의 흐름을 돌이키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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