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요직 하마평 무성

입력 1998-02-13 15:49:00

지금은 인사(人事)보다 주요 법안 처리 등 국회문제가 더 급하다. 11일 밤 일산 당선자 자택에서있었던 DJT회동의 합의 내용이다. 인사 문제를 질질 끌어봤자 잡음만 생겨날 뿐 긍정적 효과는없다는 판단을 한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양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온통 인사이야기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현상만을 보자면 인사권자는 말이 없는데 피(被)인사권자들이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격이다.특히 소위 권력의 핵심을 이루는 안기부장 감사원장, 주요 각료와 검찰총장, 군수뇌부 등 주요 자리에 대한 인사 내용에 대해서는 발표시기를 떠나 정치권 뿐만아니라 국민들 모두의 주요 관심사항이 아닐 수 없다. 자연스레 자천타천으로 사람들 이름이 거론되고 2~3명 선에서 대상자가 압축되고 있다.

우선 감사원장 후보에는 김대중(金大中)당선자의 측근인 조승형(趙昇衡)헌법재판소재판관, 이세중(李世中) 한승헌(韓勝憲)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모두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할 정도의 고령이긴 하지만 더 이상의 적임자가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여야간 정권교체로 위상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안기부장의 경우도 주요 관심대상이다. 현재까지 이종찬(李鍾贊)인수위원장이 0순위다. 유경험자인데다 안기부의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다. 또 국민회의 내에서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도 작용한다. 여기에 국가비상기획위원장 출신의 천용택(千容宅)의원이 맹렬 하게 대시하고 있다. 조승형헌재재판관도 감사원장보다 안기부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기부와 함께 권력의 다른 쪽 손발노릇을 해 온 검찰의 총수에는 현 김태정(金泰政)총장의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변이 없는 한 교체는 없을 전망이다.기무사령관 자리는 유력후보였던 안주섭육군대총장이 경호실로 들어감에 따라 육사 24기 선두그룹인 중장급의 ㅇ, ㅈ 장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광주일고 출신의 김동신(金東信)한미연합사부사령관이, 합참의장에는 도일규(都日圭)현육참총장과 이광학(李光學)현공군참모총장이 유력후보다. 국방장관에는 정치권에서 천용택, 임복진(林福鎭)의원과 박준병(朴俊炳)전의원이유력해 보인다.

한편 지역출신 인사로는 법무장관에 대검중수부장 출신의 정성진(鄭城鎭)변호사가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의 천거를 받고 있다. 또 외무장관에는 박정수(朴定洙)국민회의부총재가 유력하고 통일부장관에는 자민련의 박철언(朴哲彦)부총재도 거론된다.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주양자(朱良子)자민련부총재도 거론되고 있고 기타 사회분야 각료에 대통령직인수위원인 최재욱(崔在旭)전의원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이밖에 구홍일(具弘一)경찰청차장도 경찰청장 주요 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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