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 '이라크공격' 강력반대

입력 1998-02-13 15:51:00

[워싱턴] 미국이 12일 러시아의 대이라크 세균무기 제조장비 제공설에 대한 자체조사 방침을 밝힌가운데 러시아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경우 양국관계에 막대한 손상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은 이날 하원 국제문제위원회에 출석, 러시아가 이라크에 대해 금수품목인 세균무기 제조용 장비를 제공했을지도 모른다는 워싱턴포스트지의 보도에 대한 자체 조사방침을 밝혔다. 신문은 앞서 러시아와 이라크간 생물무기 개발용으로 이용가능한 첨단 장비의 발주협상이 진행되어 왔다는 증거를 유엔사찰단이 입수, 러시아측에 대해 문제의 장비가 실제 이라크측에 인도됐는지 확인중이라고 전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도 이 문제에 대해 확인이나 부인을 할 정보를 갖고있지 않다면서 유엔이 사실여부를 규명해야할 사안이며 러시아측도 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고르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코언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실행에 옮길 경우 군사협력 부문을 비롯, 미국과 러시아관계에 막대한 손상이 초래될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세르게예프 장관은 이라크위기가 러시아의 긴요한 국익에 악영향을 미쳤음을 강조하고 미국의 대이라크 강경자세가 도대체 세계의 안정과 안보 강화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느냐고 힐문했다.

미백악관측은 이에 대해 이라크 문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간 서로 건널 수 없는 깊은 골이 있는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의 조건부 사찰 허용 제의를 거부, 걸프 지역의 긴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중국, 러시아등은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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