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88회 임시국회가 회기종료일을 이틀앞둔 12일 현재까지 파행을 면치 못하면서 추경예산안 처리와 관련법안 처리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여야는 정국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수뇌부의 합의로 11일부터 6인회의를 가동했지만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12일 2차회의도 공전을 거듭하는 등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11일 6인회의 첫모임에서 여야 3당 총무와 정책위의장들은 핵심쟁점에 대해 일괄타결을 시도했지만 인사청문회 도입과 추경예산안 처리에 대해 한나라당측이 기존입장을 굽히지 않는 바람에 합의에 실패했다. 회의에서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총무 등은 "추경예산안과 인사청문회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인기영합적 발상"이라고성토하는 등 1시간 40여분동안 계속된 회의에서 양측은 팽팽한 대치상황을 연출했다.이에 앞서 열린 본회의에서도 여야간의 대치상황은 계속됐다. 이날 오전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직권으로 소집된 본회의는 고건(高建)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98년도 추경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들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이날 오전 본회의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와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 등 여야수뇌부 회동이 있어 한나라당 의원들의 참석이 기대됐지만 예상과는 달리 전원 불참해 버린 것이다.
시정연설에 앞서 김수한의장은"많은 의석이 빈 가운데 시정연설을 듣게돼 가슴이 아프다"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그러나 국회법에 따라 정족수가 갖춰졌기 때문에 시정연설을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말했다.
본회의 파행후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성명을 통해"노사정 대타협과 예금자보호,수출과 중소기업지원,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업 발주를 위해 추경안 처리는 필수불가결"이라며 야당측을 성토했다.
하지만 이상득총무는"새정부 출범을 10여일 앞두고 물러나는 정부가 내놓은 추경안을 심의하는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며 맞섰다.
이어 열린 상임위 역시 여야간의 신경전으로 파행상을 면치 못했다. 이날 추경안 예비심사를 위해열리기로 돼있던 통상산업위, 농림해양수산위,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의원들의 불참으로자동 유회됐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날 환경노동위 소속의원들까지 불러 운영위원회를 단독 소집, 인사청문회 관련법 개정안을 국회 청문회 제도개선소위에 넘기는 등 여야간의 힘겨루기는 갈데까지 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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