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고 영원히 살수는 없을까

입력 1998-02-12 00:00:00

죽지 않고 영원히 살수는 없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품어보는 소망이다. 이러한 인류의 소망을 약속하는 연구가 진행중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미국의 제약회사인 게론사(Geron Corporation)와 텍사스 대학의 사우스웨스턴 메디칼센터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연구는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를 이용, 정상 인간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텔로머라아제는 생식세포나 암세포에서 발현될때 이들 세포가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효소.

연구팀에 의하면 정상세포의 노화는 텔로미어(Telomere)로 구성된 분자 시계(Molecular Clock)에의해 통제된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에 존재하는 DNA사슬로 정상세포가 분열할때마다 텔로미어를이루는 작은 DNA조각이 없어지게 된다. 이 때 짧아진 텔로미어는 노화되었다는 신호를 세포에보내 세포분열을 멈추게 한다. 세포분열이 멈춰진 세포는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반면 생식세포와 같이 끊임없이 복제하는 세포들은 텔로미어를 합성할수 있는 텔로머라아제를 만들어 짧아진 텔로미어가 세포에 보내는 노화신호를 차단, 무한히 복제하게 된다. 연구팀은 이 세포들로부터 텔로머라아제를 추출, 정상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미 텔로머라아제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를 분리하는데 성공한 바 있고 이를 이용, 일부 실험에서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앞으로 인간의 피부세포, 혈관세포, 망막세포의 수명도 연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 의과대의 해부학 교수 헤이플릭 박사는 "이번 연구는 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기념비적 진보를 의미한다"며 "텔로머라아제 유전자는 앞으로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데중요하게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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